새벽에 눈이 떠졌다. 아파트 베란다로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었다. 하늘을 보았다. 미명의 푸른 하늘에 구름들이 조용하고 느리게 흘러갔다.

100억광년의 거리에 별이 존재하고 그 너머에도 우주는 계속된다. 가늠할 수 없는 그 광대함을 생각할 때, 눈앞의 구름은 더할 수 없이 친밀한 친구이고 지구의 돌멩이조차 나의 형제라고 했던 천문학자의 말에는 과장이 없다.

여행자거리에 있는 식당 홍둑.

트립어드바이저에 올라와 있는 많은 맛집들보다 환경은 좋지않지만, 그 맛집들의 반값도 안되는 가격으로 먹을만한 베트남 식사를 할 수 있다.

나는 3천원 주고 해물덮밥 비슷한 걸 먹었는데 콕 찝어서 비교하자면, 서울 동네 중국집의 잡탕밥보다는 한 수 위의 수준이었다. 맛 자체는 조금 다른 음식이었지만.

내게 나트랑의 이미지는 푸른색이다. 나트랑의 하늘과 바다가 보여주는 색.

사진은 처음 나트랑에 닿은 날 새벽, 해안을 찍은 것이다. 길고 완만하게 휘어진 해안과 거기 내린 새벽의 푸른빛이 아름다웠다.